교육철학에 관한 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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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교육사회학 관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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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명령을 따르는 법 말고는 진짜로 가르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수없이 많은 선량하고 열성적인 사람들이 학교에서 교사로, 직원으로, 보조원으로 일하고들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 사람들의 개인적인 노력이 제도 자체의 추상적 논리 속에 파묻혀 버리는 것입니다. 교사들이 아무리 정성을 쏟고 열심히 일해도 제도 자체가 미치광이입니다. 양심이 없는 제도죠. 한참 시를 짓고 있던 젊은이도 종이 울리면 바로 공책을 덮고 다른 교실로 달려가 인간과 원숭이가 같은 조상으로부터 유래한다는 사실을 외울 준비를 하게 하는 그런 제도니까요.
-『바보만들기』, 존 테일러 게토

게토가 주장하는 교사들이 범하고 있는 일곱 가지 죄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학생에게 가중시키는 ‘혼란’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는 12년간의 학습을 통해 경제학에 대해서도 자연과학에 대해서도 문외한은 아니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학자도, 자연과학자도 이도저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학교에서 사회로 배출된다. 미국은 대학진학률이 50~60% 수준으로 12학년 이후 절반가량은 사회에 배출 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대학진학률이 83%에 이르는 우리나라라고해서 다르지는 않다. 이것이 시사하는 점은 비전문인이 사회에 나온다는 것이 아니라. 12년간 대체 무엇을 배웠냐는 부분에 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나도 예전에 초등학생 과외를 하며 아이에게 받은 질문이 있다. 그림자를 이용해 건물의 높이를 재는 문제에서 아이는 내게, 우리가 전부 건축자가 될 것도 아닌데 이런 걸 왜 배우냐고 하였다. 이에 나는 해줄 말이 없었다. 나도 했었고, 그 이후에도 했으니까 너도 해야 한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둘째는 ‘교실에 갇혀 있기’다. 우리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일련번호를 부여받는다. 이것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이름은 전산 시스템 하에 소멸하게 된다. 그리곤 자리에 앉아 있어야한다. 우리속의 가축마냥 갇혀 있어야한다. 만약 그들이 교실을 이탈한다면 일련번호에 의해 즉각 탄로가 나고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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