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별곡의 시적형상성

소개글

관동별곡의 시적형상성

목차

-표현언어의 청신성
-이념과 흥취의 조화
-풍토성의 형상화

본문내용

-표현언어의 청신성
가사 장르는 ‘4음보격 연속체 율문 표출’이라는 비교적 자유로운 양식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까닭에 동시대에 창작, 향유된 다른 시가 장르들에 비해 생각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상을 전개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벼 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장르적 특성을 활용하여 시상을 어떻게 전개시켜 나가느냐 하는 개별적 실현화 양상이다. 이 문제는 가사 작품의 문학성을 구명하는 관건의 하나라고 하겠는데, 이는 일차적으로 표현 언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관동별곡>은 표현 언어와 시상의 전개방식 면에서 예사 가사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작품의 서두부터 자연에 묻혀 처사로서의 삶을 누리고 있다가, 강원도 관찰사를 제수 받고 한양에 올라와 임지에 나아가기까지의 과정이 간결하고도 함축적으로 드러나 있다. 하나하나의 과정을 따지자면 상당히 복잡할뿐더러 시간적으로도 상 낙차가 있었음직한 일들을 이처럼 간결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서, 어떤 심리적 추이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상의 다양한 묘사, 서술을 통해 시상을 유연하게 전개시켜 나가는 경향을 또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들은 가사의 장르적 특성과도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가사의 4음보격 연속체 율문은 2음보의 중첩적 전개에서 비롯되는 규칙성으로 말미암아 유장하고 확장적인 문체를 가능케 한다. 여기에 감정의 완급 조절이 이루어지면서 표현의 사실성과 곡진성을 더하고 있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의 완급 조절은 시인의 주된 관심사가 관동의 산수유상에 있음을 넌지시 알리는 것이기도 한데, 그 심리의 추이가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드러나 있다. 이처럼 연상의 공간을 제시함으로써 대상의 이미지를 환기하는 수법은 <관동별곡>이 추구하고 있는 시적 형상화 방식의 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시적인 이미지를 보다 생생하게 그려내려면 우선 대상의 실재성을 인식하고 거기에 구체적이고 개성적인 내용을 직관적으로 결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