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만들기-자아 그리고 치유

소개글

고대 희랍 연극에서는 손잡이가 있는 가면을 역할에 따라 쓰고 나와 연기를 하였다 한다. 우리 나라 탈춤에서와 같이 세상을 풍자하면서 정치적으로는 자신의 신분을 숨길 필요에서 그랬던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성격(personality)’ 이라는 말이 그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 페르소나(persona)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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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디키에 대한 톰의 관심이 단순한 애정을 넘어 흡인력 강한 동일시로 변환되면 그에게 ‘가면 만들기’를 시켜보는 게 어떨까, 표면적으로 덮어씌운 얼굴은 또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자.
고대 희랍 연극에서는 손잡이가 있는 가면을 역할에 따라 쓰고 나와 연기를 하였다 한다. 우리 나라 탈춤에서와 같이 세상을 풍자하면서 정치적으로는 자신의 신분을 숨길 필요에서 그랬던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성격(personality)’ 이라는 말이 그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 페르소나(persona)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성격이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현실의 원칙과 요구에 맞게 자신의 본능을 통제하면서도 그를 효과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그 사람이 취한 여러 가지 책략으로서의 모습들이다. 그러고 보면 본 얼굴을 숨기고 정해진 극중 역할을 멋지게 연기하도록 돕는 가면과 그 뜻이 통한다.
융(Jung)은 인격의 구조를 설명하면서 ‘페르소나’라는 개념을 설명 했다. 바깥 세계와 접촉하는 부분인 페르소나는 사회와 만나서 관계를 맺으며 형성되는 복합적인 자아의 상(像)이다. 연기자가 역할의 가면을 쓰고 자기도 모르게 그 속으로 빠져 들어가 자신이 그 사람인 양 착각하여 그 사람의 삶을 사는 것과 똑같이, 자아도 페르소나에 일치됨을 느낀다.
페르소나야말로 사회와 그를 이어주는 얼굴이다. 사회 속의 그의 한 자리를 보장하고 그에게 생존적으로 유리한 이득을 가져다 주기에 그에게는 꼭 필요한 측면이다.
하지만 가면 뒤에는 언제나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이 있다. 특정한 페르소나를 보완적으로 써야만 했던 그 반대되는 특성들을 지닌 이면이다.
주로 무의식 속에 내재해 있는 자아의 숨겨진 부분으로, 외적인 성격이 페르소나라고 한다면, 이는 그의 내적인 성격이다. 페르소나는 외부의 압력과 요청들을 다루고, 이 내적인 성격은 무의식의 압력과 요청들을 다룬다.
그 다루는 방식이 나름의 스타일로 고정되면 페르소나처럼 이 역시 반자동적으로 가능하게 된다. 융은 남자의 경우에는
이를 ‘아니마(anima)’ , 여자의 경우에는 ‘아니무스(animus)’ 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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