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김춘수 시의 변모 양상과 어조 변화를 의미시와 무의미시로 나누어 살펴본 레포트입니다.
목차
1. 서론:들어가며
2. 본론:김춘수 시의 변모 양상과 어조 변화
2-1. 의미시
2-2. 무의미시
3. 결론
4. 참고문헌
본문내용
반면, 격정적이며 불안정한 태도의 화자는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을 고한다. 추상적이었던 그의 갈망의 욕구는 한결 구체화되었고, 베일로 얼굴을 가리운 신부처럼 은밀하게 드러나던 감정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죽었다는 어느 열 세 살난 소녀는 ‘불령 선인으로 수감되었던’ 시인의 치욕스러운 한 때를 상기시켰다. 청년의 때에 일본 천황을 비난하다가 사상범으로 끌려갔던 그는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낙인찍혀 퇴학을 당했으며 해방 때까지 숨어 살게 된다. 이 사건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그는 역사를 악(惡)으로 보게 되었고, 다시 이데올로기와 폭력으로 형상화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는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을 통해서 소녀의 죽음에 대해, 이 세상에 대해, 자신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절망하고 있으며 애도하고 있으며 부르짖고 있다.
「꽃」과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의 화자는 서로 다른 어조를 취하고 있다. 오히려 상반되어있다. 앞에서 소개한 두 편의 시를 포함한 네 편의 시들은 모두 각각의 개성적인 목소리를 지녔지만,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한 자의 목소리이다. 시인은 이들을 통하여 ‘의미’를 이야기한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이고 적대적인 어조로, “인간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와 세계의 모순이, 비극이, 고행이, 슬픔이, 방랑이, 사라짐이, 고뇌가, 경계가, 무력함이, 적요가 어떻게 세계와 존재 속에 스며있는가”, 과연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2-2. 무의미시
무의미시로 대표되는 김춘수 시인의 후기 시들은 일반적으로 1969년 출간된 시집『타령조 기타』를 시작으로 한 60년대 이후의 시들부터 1997년에 출간된 『들림, 도스토예프스키』까지의 작품을 지칭한다. 관념과 낭만의 시를 주로 쓰던 그는 문득 존재의 본질은 언어에 갇혀있을 지 모른다는 의문을 품게 되고, 이제껏 추구해오던 관념을 오히려 거세하기로 마음먹는다. 의미와 감정을 모두 잠재우고 그저
참고 자료
- 이남호 엮음, 『김춘수 문학앨범』, 웅진출판, 1995.
- 김춘수, 『김춘수 시전집』, 민음사, 1994.
- 박진환, 『한국현대시인연구』, 조선문학사, 2005.
- 최라영, 『김춘수무의미시연구』, 새미, 2004.
- 김준오, 『시론』, 삼지원,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