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인물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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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러운 인물을 창조한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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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녀의 그늘진 뒷모습을 교실 문이 흡수해버린다. 꽉 쥐어진 왼쪽 주먹이 풀리면서 바르게 넣어진 의자를 빼내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그녀의 기다란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는 이유는, 주머니에 두 손을 푹 쑤셔 넣고 이어폰으로 두 귀를 꾹 막은 채 삐딱하게 앉아있는 옆자리 주인 때문이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의자를 까딱이던 그가 멈추더니 오른손으로 이어폰을 빼버린다. 그의 인기척에 놀란 그녀는 일 교시 수학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가방에서 책을 꺼내어 책상에 올린다. 당황한 기색의 그녀를 보며 짙게 비웃는 그. 그녀의 뒷목의 털들이 까슬까슬하게 힘을 겨루고 서늘함이 척추를 따라 흐른다.
방과 후 땅거미가 짙게 운동장을 뒤덮는다. 하늘은 핏빛 분수같이 얼룩덜룩 불그스름한 기운이 가득하다. 모두가 달아난 듯 텅 빈 교실에 두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녀를 뒷문에 밀어붙이고는 거칠게 입을 맞춘다. 섣불리 밀쳐내지 못한 채 촉촉해진 속눈썹을 꾹 내리깐다. 그의 표정이 좋질 않다. 상소리를 내며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져 나온 그는 낮게 읊조린다.
“입 열어.”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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