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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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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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모범생으로 서울에서 전학 온 한병태는 학교생활이 낯설기만 하다. 서울 학교를 다니던 것처럼 행동하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모두들 급장이라는 엄석대에게 복종하며 시중을 들다시피 하는 것이다. 한병태는 어이없어 하며 왜 자신이 엄석대에게 물을 떠다 바쳐야 하고 그의 말이라면 다 들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전학생인 한병태는 엄석대의 부정과 비리를 알고 어떤 식으로든 무너뜨리려고 ‘노력’한다. 비리를 선생님한테 일러바치고 친구들을 포섭해 새로운 세력을 키워가려는 시도를 하는 등 엄석대의 작은 왕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을 비롯해 다른 선생님들까지 모두들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매 학년 급장을 맡아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엄석대를 옹호하고 편을 든다. 전교 1등도 각 과목마다 시험을 따로 봐주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고, 맡은 일을 척척 잘 해내는 것도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다스렸기 때문에 잘 해내는 것이지만, 선생님들은 알 길이 없다. 어쩌면 알면서도 귀찮고 새삼스럽다는 식으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모범적’인 것 같은 엄석대를 계속해서 고자질하고 반항하는 전학생 한병태는 점점 문제아로 인식된다. 엄색대의 무력에 의한 카리스마와 이미 포섭돼있는 아이들의 비협조로 한병태는 오히려 나쁜 학생이 되고, 결국은 눈물을 흘리며 엄석대에게 항복하고 만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이미 반 아이들이 포섭됐다’는 것이다. 매년 급장을 맡는 엄색대의 독재에 이미 항복하고 적응한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따르기만 하면 불이익도 없고 질서 있는 체제이기 때문에 무뎌진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교육사회학의 기능주의 이론을 생각해볼 볼 수 있다. 엄석대의 반은 하나의 ‘유기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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