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생태신학은 착취당하는 자연만이 아니라 자연과 연관되어 억압당하고 있는 여성의 문제에 대한 신학적 답변을 요구하는 생태여성신학으로 확장되어야 그 의미를 더욱 확고하게 가질 수 있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여성은 자연과 동일시되어 착취당했으며 동시에 자연은 열등한 여성성을 지녔기에 인간이 파괴해도 좋을 대상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태신학은 여성의 문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샌트마이어는 그의 책 『nature reborn』의 인간중심적 성경해석을 넘어선 생태학적 성경해석을 주장하면서 자연의 땅 지배와 마찬가지로 남성의 갈비뼈로서의 여성 통치도 정당화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온산으로 집결되는 공동의 세계는 자연과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샬롬의 세계라는 것이다.
생태신학이 생태여성신학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인간과 자연에 대한 구분은 여전히 존재한다. 자연의 고유성과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생육하고 번성할 권리를 인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생태신학이 추구하는 인간과 자연의 둘 사이의 상호 공존은 실은 어떠한 매개체가 없기 때문에 한쪽이 우위를 점령하거나 혹은 평행선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기에 인간이면서도 자연과 동일시되어 온 여성의 문제를 고찰한다면 자연과 인간 사이의 공통분모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책임성 있게 생태학적 문제들을 다룰 수 있게 된다.
목차
Ⅰ. 서론
1. 문제제기
2. 연구방법
Ⅱ. 자연과 여성의 억압
1. 자연과 여성의 관계
2. 문화 안에서의 억압
3. 종교 안에서의 억압
Ⅲ. 생태여성신학적인 대안
1. 인간과 신 표상의 관계
2. 전통적 신학의 표상 “아버지”에 대하여
3. 류터의 “가이아와 하나님”
4. 샐리 맥페이그의 “하나님 몸으로서의 세계”
Ⅳ. 결론 및 제언
1. 평가
2. 신학 방법으로서의 은유
3. 또 하나의 생태여성신학적 하나님의 모델
본문내용
생태신학을 넘어서서 생태여성신학으로 확장되기 위하여 본 논문은 자연과 여성의 연관성이 어떻게 인류의 지배와 억압의 역사 속에서, 인류 문화 속에서, 그리고 종교 안에서 자연착취와 여성억압으로 이루어져 왔는지를 살펴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생태여성신학적인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본 논문은 특별히 여성과 자연의 동일한 상징이 억압으로 작용한 원인이 계층적 이원론에 있음을 주목하며 그 핵심에 있는 신 표상(모델)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여성과 자연 모두를 포함하는 여러 하나님 모델들을 말하고자 한다.
Ⅰ장에서는 생태신학이 여성의 문제를 포함할 때 총체적이고 책임감 있게 생태학적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밝히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생태여성신학은 자연과 여성을 연관시켜 생각하는가? 그러한 근거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제기 될 수 있다.
그래서 Ⅱ장에서는 자연과 여성이 같이 억압당하였던 과정들을 살펴보며, 왜 여성과 자연이 이렇게 연관시켜져서 생각되어지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성은 자연과 함께 문화 안에서 억압받았으며, 특히 종교 안에서 자연과 연관된 신비적인 힘을 통제하기 위한 마녀사냥으로 억압받았다. 이렇게 자연과 여성이 함께 억압당하는 이유는 바로 기독교 사상 안에 있던 계급적 이원론적 신 표상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Ⅲ장에서는 이러한 신 표상이 인간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를 심리학자들의 분석과 사례를 통해서 살펴본 뒤 전통적인 신관인 남성적이고 가부장적인 하나님에 대한 신관을 살펴보며, 이것에 반대하여 나온 류터와 샐리 맥페이그의 생태여성신학적인 신 표상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Ⅳ장에서는 이 두 신학자들의 신 표상을 평가하며 나의 하나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것은 샐리 맥페이그의 은유신학에 기반을 둔 것으로서 풍성한 하나님 모델을 가진다는 것은 하나님을 정의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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