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업전 해설
- 최초 등록일
- 2009.06.10
- 최종 저작일
-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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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웅소설 임경업전 작품 해설입니다.
목차
≪임장군전≫의 특징
≪임장군전≫에 나타난 갈등 양상
본문내용
≪임장군전≫은 18세기 당시에도 인기를 누리며 읽혔던 작품이다. 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오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묘 속에는 떠돌이 수천 명이 있었는데, 마치 시장 바닥처럼 시끌벅적했다. (중략) 그 가운데 ≪수호전≫ 읽는 것을 보니 와관사 불사르는 대목인데, 외는 것은 <서상기>였다. 눈은 글자를 몰라도 입만은 술술 잘도 돌아가는데, 마치 우리나라 시장 거리에서 ≪임장군전≫을 외는 것과도 같았다.’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에 갔을 때 관운장을 모시는 사당에 들렀는데, 그 안에서 ≪수호전≫을 외는 중국인을 보았고, 그 장면이 마치 우리나라에서 ≪임장군전≫을 읽어주고 듣는 장면과 똑같았다는 것이다. ≪임장군전≫은 ≪임경업전≫으로도 불리는데, 이 기록을 따르면 ≪임장군전≫ 인기가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장군전≫의 특징
첫째, 이본(異本, version)의 종류가 아주 많다. 원본은 전하지 않으나, 원본을 베껴 쓰고 전해오면서 조금씩 달라진 이본들이 아주 많다. 필사본, 목판본, 활자본이 다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문본, 한문본, 영역본, 일역본, 러시아어 역본까지 다 있다. 이본의 종류가 이렇게 골고루 다 있는 작품도 흔하지 않은 것에 비추어볼 때 ≪임장군전≫은 분명히 특별한 작품이다. 그만큼 가치 있는 작품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겠다.
이본마다 결말이 다르게 되어 있는 점도 흥미롭다. 네 가지 정도로 결말의 양상이 정리된다. 제1 유형은 자손이 벼슬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경우다. 임경업이 죽은 후, 나라에서 그 자손에게 벼슬을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 그 벼슬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말하지 않고 끝맺는 유형이다. 이렇게 된 이본에서는 임경업이 충성스러운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결말을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제2 유형은 자손이 벼슬을 사양하고 은둔하는 경우다. 국가에서 주는 벼슬을 그 자손이 명백하게 거부하고 산중으로 들어가 농사만 지으며 세상을 잊고 살았다는 결말이다. 여기 해당하는 이본이 가장 많다. 영웅이 좌절하고 만 현실에 분노하고 비판하고 싶은 의식을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 이렇게 끝맺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독자가 이 의견에 동조했다 하겠으며, 임경업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 하겠다. 이 책이 텍스트로 삼은 경판 27장본(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임장군전≫이 바로 여기 해당한다. 제3 유형은 자손이 벼슬해 부귀공명을 누리는 경우다. 몇몇 이본에서는 임경업의 자손이 국가에서 내린 벼슬을 사양하지 않고 받아 누려 행복하게 지낸다는 것으로 결말을 삼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전체 ≪임장군전≫ 이본 가운데 분명히 예외적인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