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답사기]경복궁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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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8시였다. 전날 밤잠을 설친 탓에 조금 늦어진 나는, 서둘러 약속장소인 대전 역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혼잡한 플랫홈 사이로 잠이 덜 깬 부스스한 모습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흡한 준비 탓에 역에서 30분을 소비한 후 8시 50분, 비로소 우리는 서울행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최종 목적지는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
서툰 서울 지리 탓에 근 2시간을 헤맨 후 겨우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쪽에 위치한 문으로 가운데의 어문, 왼쪽의 서문, 오른쪽의 동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것은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의 상징중 하나로 신분에 따라 궁궐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의 종류가 달랐음을 의미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며 광화문 앞에 서 있자니 문득 내가 문을 선택해서 들어가는 조선의 한 백성이 되어 있는듯 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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