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신라의 삼국통일을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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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은 어떻게 보면 참 기이하다. 신라는 삼국에서 고대국가의 발전이 가장 늦다. 일본에 문물을 전래하는 빈도나 강도는 해양형 국가로 분류할 수 있는 백제가 가장 두드러졌었고, 대륙형 국가라 할 수 있는 고구려가 다음이었다. 그건 당시 선진적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여러 문물들을 백제와 고구려가 먼저 받아들였고, 또한 이를 일본이 수용하기 쉽도록 장기간의 소화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반도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임으로써 고대국가로 발전하게 된다. 그에 비해 반도형 국가라 할 수 있는 신라는 지리상의 위치, 그리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고대적인 관습 등이 많이 남아있는 기질적 특성으로 중국 문물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고 또한 수용도 양국에 비해 후대의 일 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바로 신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데 지장을 주기도 하였다.
흔히들 신라의 삼국통일을 비난하는 여러 의견들이 있는데 이들 중 주된 근거는 한국의 영토가 한반도의 일부에 제한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라가 고구려의 영토까지 통일해야 한다고 국가적 목표를 수립했다면, 과연 통일이 가능했을까? 또한 당과의 연합을 외세와 결탁한 일이라 비난하는데, 통일 이후 신라가 백제나 고구려의 유민을 동원하여 당과 항쟁한 역사 비추어 본다면 결코 결탁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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