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이야기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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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때론 우회하거나 후퇴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고, 반역사적인 길이 마치 역사적인 길인 듯 행세할 때도 있었다. 또한 인간의 무지에 의해 혹은 권력에 의해 객관적인 진실이 가리워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역사는 결국 앞을 향해 제 본래의 길을 가고 만다는 누군가의 말은 로마의 역사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았다. 로마인들의 역사는 마치 한 편의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드라마 같았다.
시오노 나나미의 서술은 분명 '일반적인' 역사서술은 아니며, '대중적인' 서술 형식과 문체를 유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무슨 이야기'류의 책은 더더욱 아니다. 나름대로 진지한 조사와 고민 끝에 책으로 낼 결단을 내릴 때까지 끊임없는 조사와 분석과 고민을 계속한 것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공식적인 교육기관에는 적을 두지 않고' 30 여 년간 로마사에 매달린 시오노 나나미의 노력을 보았을 때, 작가 스스로도 1권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기존 역사학계 풍토에 얽매이지 않은 한 편의 역사소설을 보는 듯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차라리 역사학도가 아닌 시오노 나나미의 '소설적 상상력'과 동원 가능한 서술능력에는 솔직히 감탄했다. 과연 로마사를 전공하는 어느 누가 이런 식으로 서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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