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텍스트요약
2. 작품에 대한 고찰 및 생각해 볼 점
본문내용
1. <홍길동전>, 욕망의 서사
<홍길동전>은 홍길동의 일생과 그의 욕망의 성취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홍길동의 욕망은 작게는 ‘호부호형의 삶’이며, 크게는 ‘대장부의 삶’이다. 그러나 그의 욕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현실의 가혹한 제도다. 조선 사회에서 길동이 하고자 하는 욕망은 양반 신분이어야 이룰 수 있으나 길동은 서얼이기에 그의 욕망은 현실을 부정하는 불온한 욕망이고 또한 이루기 불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길동은 이에 순응하지 않고 장부의 삶을 위해 집을 나갔고, 후에 조선을 떠났으며, 마침내 율도국의 왕이 되어 현실이 허용하지 않던 ‘불온한 욕망’을 이루게 된다.
2. <홍길동전>의 비관적 인식
<홍길동전>은 홍길동이 ‘불온한 욕망’을 성취하는 과정을 다룬 서사이나 그의 욕망이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홍길동이 자신의 욕망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비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길동은 자신의 능력으로 온갖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이 뜻대로 원하는 것을 얻어간다. 이러한 그의 성취는 제도적인 변혁을 수반한 것이 아닌 홍길동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홍길동을 도술을 부리는 인물로 형상화한 것은 작품에서 제기하는 차별의 문제가 텍스트 외부의 실제현실에서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비관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3. <홍길동전>의 윤리적·유교적 인식
<홍길동전>은 양반 사대부들이 지켜야할 윤리적 규범을 충실히 드러내는 작품이라 파악할 수 있다. 길동이 특재와 관상녀를 죽이고 난 후, 자신을 죽이려는 계교를 꾸민 초란을 죽이려다 그만둔 것, 아버지 홍 판서와 형 인형을 위해 제 발로 찾아가 체포되는 것,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스스로 예를 갖춰 치상(治喪)하고 안장(安葬)하는 것에서 길동의 ‘효(孝)’를 읽어낼 수 있다. <홍길동전>은 또한 임금에 대한 충성이라는 유교적 규범을 충실히 따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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