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래의 척하는 인생( 제스쳐라이프)에 나타난 내면심리에 대하여
- 최초 등록일
- 2016.09.24
- 최종 저작일
- 2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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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창래(Chang-Rae Lee)의 작품 『제스처 라이프』(A Gesture Life)에는 베들리런(Bedley Run)의 신사, 프랭클린 하타(Franklin Hata)가 등장한다. 하타는 베들리런에서 거의 동양적인 숭상을 받는 웃어른이며 닥터 하타(Doc Hata)는 칭호를 받는다. 실제로는 은퇴한 가정 의료 기기 사업자, 원래의 국적을 버린 사람이자 일본군 용사이고, 교외에서 왕복 수영을 즐기는 둘도 없는 헤엄꾼이다. 평생을 가꾼 ‘유서 깊은’ 집은 가장 큰 자랑거리이며 하는 일마다 어떤 행운을 타고 났는지 재산도 증식하고 번영하였다.
부와 명예와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하타는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이 저무는 황혼 무렵에 평생을 가꾼 집에서 모든 과거를 지우고 싶어 한다. 평생을 가꾼 아름다운 집에서 수영을 하며 물 속 깊이 심연으로 미끄러지는 하타의 삶은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깊은 물밑에 잠겨서 과거로 휘몰아치는 반복된 물의 이미지는 하타의 인생과도 깊은 연관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뉴욕 타임즈의 서평 편집자인 가너(Dwight Garner)와 인터뷰에서 이창래는 “하타의 삶은, 내 생각엔,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우리 모두가 어떤 면에서는 살아가고 있는 삶이다.”라고 말하였다(6). 또한 이창래가 하타를 비롯해 서니를 한국인 또는 일본인으로서 미국 문화에서 겪는 정체성에 집중하는 인물로 그리지 않은 것은 민족이라는 수준의 차원을 넘어서 보다 보편적인 인간이 겪는 내면의 정체성 문제에 관한 갈등을 제시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박은미 36). 이처럼 작품은 주인공의 내면에 흐르는 의식 세계를 흐르는 물을 따라 집중 조명하여 살펴볼 수 있겠다.
사실 물을 심리적 내면세계와 연관해 연상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서양 철학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Graham Parkes 145). 플라톤은 인간의 몸을 “끊임없이 흐르는 밀물과 썰물의 강 흐름에 비유하며, 지각의 문제, 사랑의 열정, 두려움이나 분노의 문제 등을 언급했다.
참고 자료
Carroll, Hamilton. Traumatic Patriarchy: Reading Gendered Nationalism in Chang-rae Lee's A Gesture Life. Modern Fiction Studies. 51.3(2005): 592-616.
Garner, Dwight. "An Interview: Adopted Voice." New York Times 5. Sep. 1999 : 5-6.
Graham Parkes. Composing the soul : Reaches of Nietzsche's Psychology. Chicago〮 London: The Univ. of Chicago Press, 1994.
Lee Chang-rae. A Gesture Life. New York : Riverhead Books, 1999.
. "Introductory Comments on A Gesture Life" NYU School of Medicine. March 20, 2001, Oct. 23, 2006.
김정현. 『니체, 생명과 치유의 철학』. 책세상, 2006.
박은미. 「이창래의 『제스처 라이프』에 나타난 다문화 속 소수민족의 정체성 연구」. 2006.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윤소영. 「다문화 시대의 소속감의 한계와 가능성 : 『제스처 인생』(A Gesture Life)」. 2005. 고려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이귀우. 「『제스처 인생』의 낯설어진 집」, 『인문논총』 pp.217-234.
이휘재. 「기억을 통한 역사 다시쓰기 : 이창래의 『제스처 인생』 분석」. 2013. 경희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카를 구스타프 융. 『원형과 무의식』. 솔,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