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이 글은 순자의 인성론에 관한 연구라는 지극히 협소한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 만약 순자 사상의 전모를 파악하려 하거나 또는 일부분에 관한 정확한 이해를 도모하려 한다면, 당연히 순자 사상의 중요한 부분인 ‘禮’에 관한 입론도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자의 인성론을 문제 삼은 이유는, 그의 인성론에 대한 재검토가 ‘禮’ 사상의 고찰에 대해서 먼저 해결되어야 할 성격을 가진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해석된 순자의 인성론을 통해서 그의 예론을 상세히 고찰한다면 순자사상에 대한 전체적이면서 일관된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 필자는 기대한다.
목차
Ⅰ. 푸는 말
Ⅱ. 순자 인성론의 이중적 구조
Ⅲ. 性과 心의 이중적 의미
Ⅳ. 맺음말
본문내용
Ⅰ. 푸는 말
필자가 보기에 순자의 학설이 정통에서 배제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가 인간의 도덕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흔히 ‘性惡說’로 명명되는 순자의 인성론은, 인간의 도덕적 가치에 대한 강한 긍정 위에 출발하는 유학의 일반적 이론 체계에 걸림돌로 인식되어졌기에 수용될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이곳에 언급된 정통은 주희가 설정한 유학의 道統을 말한다. 주희는『중용장구서』에서 요, 순, 우, 탕, 문, 무, 주공, 공자, 자사, 맹자, 정명도, 정이천의 순서로 전수되었다 말하였는데, 이 같은 도통의식은 맹자와 한유에 의해 거론된 바 있다. 이들이 도통을 말한 것은 각 시대마다 존재했던 유학의 반대학설을 비판하고자 언급한 것이지만, 도통의 계보 속에서 순자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여기에 언급된 ‘정통’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점을 의미하며 이 글이 성리학의 관점에서 전개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흔히 ‘性惡說’로 명명되는 순자의 인성론은, 인간의 도덕적 가치에 대한 강한 긍정 위에 출발하는 유학의 일반적 이론 체계에 걸림돌로 인식되어졌기에 수용될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순자의 인성론 속에서 인간의 도덕적 행위는 자율적 행위일 수 없을까? 라는 의문에 필자는 이 글에서 성악설로 지칭되는 순자의 인성론을 재해석함으로써, 그의 도덕이론 속에서 인간의 자발적인 도덕적 행위가 가능하다는 점을 도모해보려 한다. 즉 그의 인성론과 도덕이론을 새롭게 고찰함으로써, 순자의 유학이 정통적 도덕이론에 모순되지 않음을 밝히려는 것이다.
순자의 인성론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크게 두 방향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나는「성악편」을 중심이론으로 보아서 성악설로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그의 사상을 체계화하는 경우다. 이 경우의 연구는 대개 순자의 사상을 유가에서 법가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매개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며, 심지어 유가의 정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상가로 보기도 한다.
순자의 인성론에 관한 또 다른 견해는 그의 性論을 ‘禮論’에 귀속시켜, 요청적인 언명으로 보는 관점이다. 이 경우 순자의 인성론은 ‘성악설’로 명명되기는 하되, 철학 사상체계에 핵심적 위치를 가지진 못한다.
참고 자료
『순자』, 순자집해 1 ․ 2 정화출판사, 1997
『맹자』, 보경문화사, 1989
『중용』, 보경문화사, 1989
『논어』, 보경문화사, 1989
『근사록』, 보경문화사, 1989
『중국인성론사』, 대만상무인쇄관, 중화민국 58년
『중국철학사』탐구당, 노사광저, 정인재 역, 탐구당, 1988
『중국철학 대강』, 장대년저, 김백희 역, 까치, 1998
『중국고대윤리학』, 주백곤 저, 정명룡 역, 이론과 실천, 1990
『천인관계론』, 풍우란 저, 김갑수 역, 신지서원, 1993
『중국 고대의 정치사상』, 유택화 저, 노승현 역, 예문서원, 1994,
『중국철학의 특징』, 모종삼저, 송항룡 역, 범학사, 1989
『중국철학 특강』, 모종삼저, 정인재ㆍ정병석역, 형설출판사, 1995
『중국 사회 사상사』, 한길사 ․ 송영배, 1986
『중국의 사회사상』, 중국철학연구회 형설출판사, 1994
『중국철학산고』, 김충렬, 온누리, 1988
『동양사상산고』, 김충렬, 예문지, 1994
『논쟁으로 보는 중국철학』, 중국철학연구회, 예문서원, 1988
『유가사상의 사회 철학적 조명』, 이승환,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8
강지연,『대동철학』,「순자의 감정론 연구」, 대동철학회, 2013, 9, 제 64집.
김정희,「순자의 合과 和를 위한 分사상,『한국동서철학회』, 제 77호, 2015
이규상,「순자의 실천적 지식론」,『한국동서철학회』,제73호, 2014
이종성,「순자의 믿음에 관한 세 가지 입장」,『철학논총』, 제 76집, 2014
정용환,「순자의 권위적 경험주의의 도그마」,『대동철학』대동철학회, 2004, 5, 제 28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