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시각으로 본 뉴스 - 뉴스의시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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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은 ‘전국적 집단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24시간동안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소식에 온 국민이 우울증에 걸렸다. 예능프로그램은 잠시 쉬어야 했고 그 대신 세월호에 대한 뉴스가 방송되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보고 싶지 않지만 쉴 새 없이 보아야만 했다. 출근해서도 마찬가지다.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는 언제나 그 뉴스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벗어날 수 없었다.
물론, 애통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달 간 다른 소식은 거의 접할 수 없을 정도로 세월호 소식만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갈수록 사건은 잔가지가 쳐지고 더욱 자극적으로 사람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실 그대로 보도를 했다면, 나중에는 모 회장의 여자관계를 둘러싼 이야기 등 이상한 쪽으로 왜곡되어 흘러가고 있었다.
언제나 우리는 학교에서 보도의 기능은 공정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다, 라고 배웠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뉴스는 그렇지 않았다. 뉴스도 일반 예능과 다름없이, 겁먹은 대중들의 시청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기존에 나는 뉴스를 잘 보지 않았다.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세상에서 떠드는 정치나 경제는 나와는 먼 이야기인 것 만 같았다. 서른이 된 지금, 나는 하루를 뉴스와 함께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TV를 켜고 자연스레 뉴스 채널을 본다. 뉴스를 방송해주는 채널은 아침 그 시간에는 정말 다양하다. 각각의 이데올로기 대로 방송을 하며, 나의 사상과 맞는 채널을 선택하여 뉴스를 시청한다. 뉴스를 보며 분노하기도 하고, 겁을 내기도 한다. “오늘날 뉴스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장소는 지구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뉴스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아침 일찍 일어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는 대륙을 오가는 비행기를 타고 우리를 따라온다. 뉴스는 자녀가 잠자는 틈을 타 우리 주의를 낚아채려고 대기 중이다.”(뉴스의 시대, 알랭드보통, P18)
할아버지도 뉴스를 보고, 아버지도 뉴스를 보고, 인터넷 들어가서도 뉴스를 보고, 따로 검색해서까지 뉴스를 본다. 뉴스는 언제나 나에게 습관적인 것이었고, 정확하고 절대적인 것이었으며, 정보를 제공하는 정말로 유익한 도구였던 것이다.

참고 자료

뉴스의 시대(알랭드보통, 문학동네,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