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 최초 등록일
- 2006.12.08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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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비평요약
1. 수필 문학 _ 비평
01 한국 근대 문학의 이해
목차
Ⅰ. 한국 문학
1. 수필 문학 _ 비평
01 한국 근대 문학의 이해
본문내용
k군, 군과 나와의 이러한 기호적 지평내(持平內)에서의 만남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한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문자로서의 이러한 기호란 너의 것도 아니지만 더구나 나의 것도 아니다. 동시에 그것은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 이 신념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 두 가지 이야기를 해 두기로 하겠다.
첫 번째 이야기는 출발에 관한 것이다. 출발이란 무릎이다. 무릎의 메타포가 출발인 것이다. k군, 군은 상처 없는 무릎을 보았는가. 우리가 미지를 향할 때, 우리가 보다 멀리 손을 뻗치려 할 때, 그리고 우리가 일어서려 할 때, 피를 흘려야 하는 곳은 바로 이 무릎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뜀박질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산과 대지와 강의 흐름과 칸트의 성공(星空)은 사정없이 우리를 막아선다. 그것은 가정이고 네 이웃이고 친구이며 사회이다.
너를 에워싸는 이 감옥에서 너는 탈출해 나와야 한다. 이미 날 때부터 너는 그 탈출의 욕망의 씨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의 구름 때문에 네게 넋을 잃고 시무룩해 있을 때 수 없는 거미줄 같은 인연의 끈에서 군은 질식해 본적이 없는가. 이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번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너의 무릎을 사용해야 한다.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너의 무릎을 사용해야 한다. 모든 것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번의 탈출은 보다 아픈 것이다. 그것은 미지를 향한 너의 야성적(野性的) 본능이다. 내가 목마른 너에게 물을 떠다 준다면 너는 그 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 그것은 네 갈증의 욕망을 무화(無化)시키기 때문이다. 너의 몸을 눕힐 자리를 내가 만들어 준다면, 너는 거기서 잘 수가 없으리라. 너는 욕망 자체여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소유도 너를 죽이는 것이다. 안일한 나날보다 비통한 나날을, 죽음 이외의 휴식은 없는 것이다. 참으로 두려운 것은 보다 못한 욕망이 죽음 후에도 남지나 않을까에 있을 뿐이다.
k군, 이 욕망이 바로 사랑의 의미이다. 그것은 동정(同情)이 아니라 사랑이다. 설사 내가 「아홉 개의 교향곡」을 짓고, 「최후의 만찬(晩餐)」을 그렸고 중성자(中性子)를 발견했다 할지라도 너는 영원히 나를 비웃을 권리가 있다. 그것은 오직 너만이 가진 순수 욕망 때문인 것이다. 행위의 선악을 판단하기도 전에 행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열정(熱情)이며 아픔인 것이다. 그 아픔이 본능적 욕망의 순수라면 무엇을 주저할 것인가. k군, 보이지 않는 무릎에 상처가 아물기 전에 너는 모든 책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너의 골방에서, 거리에서 , 도시에서 탈출해 가라.
k군, 여기까지가 너에 있어서의 문학이다. 그것은 영혼의 충격이고 모공이다. 실상 여기까지는 구약 성서에 나오는 「탕아(蕩兒)의 귀가」와, 릴케의 「말테의 수기(手記)」와 토마스만의 「토니오 크뢰거」와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糧食)」을 읽었을 때 가능한 너의 언어다.
그런데 이러한 아름다운 언
참고 자료
두산백과사전, 교과서 참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