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요약 과제2(5~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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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과 건축의 화해
불협화음 – 건축가는 예술가 흉내나 내며 폼을 잡지만 결국 파괴와 획일의 주범이다. 반면 조경가는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윤리의 전사라는 맹신까지 갖게 된다. 실무에서 조경 일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기 시작하면 늘 건축과 부딪히며 좌절한다. 이러한 충돌은 대등한 관계 속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일종의 종속 관계라고까지 표현해도 과장이 아닌 공고한 위계 시스템 속에서 조경가는 건축에 대한 불만을 그저 허공에 토해낸다.
타자로서의 경관 – 조경이 건축을 기웃거리고 건축 또한 조경을 엿보아야 정상이다. 건축과 조경이 조화의 동반자여야 한다는 당위에는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한 당위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 또한 상식에 속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이원론의 대표적인 예를 모더니즘 건축과 조경의 관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다.
새로운 양상 : 돌파구를 여는 건축 – 자연 또는 경관이라는 새로운 코드와 모드를 탐색하고자 하는 건축의 이론적 실천적 시도에 가속도가 더해지고 있다. 건축 교육 또한 도시의 복합적 시스템과 경관의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인 건축학교인 영국의 AA스쿨이 최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라는 이름하에 조경프로그램을 개설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건축의 조경 붐을 한계에 이른 건축 시장의 확대와 활로 개척을 위한 시도 정도로 평가하는 것은 지나친 단견이다. 우리는 영역의 경계가 무너지고 주인이 뒤바뀌는 이러한 탈장르화의 배경을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진단할 필요가 있다. 즉 건축 영역의 확장은 근대 이후 서구의 사회와 문화를 지탱해 왔던 모더니티의 이원론이 서서히 해체 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지형 변동의 일환일 것이다.
영역의 붕괴, 화해의 접점 –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조경과 건축의 관계, 이른바 탈장르화 또는 하이브리드 현상에 대한 조경 이론과 실천의 대응은 아직 소극적이다. 위기를 인식하여 수성에 골몰하는 방어적 태도보다는 변화의 파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고 재정의 된 조경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세가 보다 생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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