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필리핀의 가족제도와 사회적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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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문화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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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족의 개념

가족(family)의 개념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가깝게는 부부나 자녀와 같은 혈연적 관계로부터 각종 집단이나 단체의 유대감을 강조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족 개념을 정의하고 있는 학자들의 예를 살펴보면, 우선 조소연(2001)은 가족을 결혼과 혈연 혹은 양자 관계를 통하여 맺어진 사람들의 생활공동체로서 구성원의 공동체 의식을 근간으로 하는 집단이라고 정의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경희 외(1995)는 가족을 결혼과 자녀출산이 이루어지고, 다시 그 자녀가 결혼하고 출산하는 과정을 통하여 직계와 방계로 확장되는 혈연적 집단이며, 동시에 동료의식을 가지고, 같은 장소에서 상호작용하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집단으로 정의했다. 위의 두 정의는 결혼이라는 의식과 혈연적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집단으로서 가족을 바라봤다. 한편 조충용 외(2001)는 가족을 인간이라면 누구나 소속하고 있는 가족의 보편성과 그 속에서 개별 가족원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과 협력관계 등 다면적이고 포괄적인 접촉관계를 바탕으로 가족을 정의한다. 즉 연대의식을 지닌 공동체 집단으로서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는 집단이라며 가족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의 개념은 기본적으로 결혼과 출산이라는 의식과 혈연관계에 의해 탄생하였지만, 그 의미가 내포하는 밀접한 유대감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 접목되어 확장된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정 사회에서 어떠한 가족의 개념이 보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느냐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혈통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는 가족을 단순히 혈족관계로 바라보고, 개인의 사회적 활동이나 유대가 더욱 중요시되는 사회에서는 가족을 연대의식을 중심으로 바라본다. 가족은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인류문명의 전개과정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제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형태도 다양하며, 그 의미도 각각의 사회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이는 또한 시간의 흐름과 사회적 변화에 따라 그 의미는 물론 구조와 기능조차도 변화될 수 있는 가변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참고 자료

* 본 강의요약의 일부 내용은 [유석춘. 1994. “필리핀의 사회제도: 가족, 종교, 교육.” 『동남아시아연구』 제3권, 페이지 91-126] 에서 발췌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