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들’은 1960년대 혁명의 기운이 만연했던 파리를 배경으로, 제목처럼 현실성 없는 이상을 꿈꾸는 세 명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다룬 영화이다. 1968년은 전세계적으로 자유의 물고가 터진 시기라고 일컬어진다. 이 영화는 격변기의 파리라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지만 역사적 내용을 주로 다룬 시대물은 아니다. 그저 세 명의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배경장치일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인 유학생 매튜와 프랑스인 쌍둥이 남매인 이사벨과 테오. 영화가 시작할 때만 해도 이들은 혁명의 중심에 있었다. 열렬한 영화광인 이들 셋은 영화광들의 데모현장에서 만난다.
영화의 배경은 파리에서 일어난 68혁명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회혁명의 가치관과 맞물려있다. 표면적으로는 매튜와 이사벨, 테오의 묘한 사랑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이 영화가 말하고 있는 메시지는 이들 속에 숨겨져 있다. 등장인물들을 해석해 보면 먼저 매튜와 이사벨이라는 두 쌍둥이는 유아기에서 성장을 멈춘 아이들로 부르주아 계급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아버지는 유명한 시인으로 부유하다. 이 아버지는 한 때 사회의 변화을 주도했던 시인이었지만 지금의 그는 경제적 풍요에 빠져 새로운 무엇인가를 받아들이기 거부하는 소시민이 되어버렸다. 이사벨과 테오의 대사들을 살펴보면 68혁명의 저항정신이 약간씩 보여진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