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 소설 감상문죽음은 절대적이다. ... 더 나아가서 인간 이성의 일반에 대해 다룬 작품이라는 감상이다. 이러한 주제는 이미 수없이 많은 예술가들이 다루어 왔고, 또 앞으로도 다를 주제다. ... 결국 ‘그’는 그녀 못지않게 자신 주위에서 날아다니는 까마귀를 두려워했던 셈이다.그러나 ‘그’가 그녀에게 직접 잡은 까마귀를 보여주기도 전에 그녀는 세상을 떠난다.
이태준의 ‘달밤’과 ‘까마귀’를 읽고이태준의 ‘달밤’은 짧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다. ... 나에게 있어서 이태준의 ‘달밤’은 일상적인 내용을 다룬 이야기이지만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었다.그에 비해 ‘까마귀’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가 ... 그녀에게 까마귀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마음은 알겠지만 동료 까마귀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까마귀」감상새카만 몸통에 까악까악하고 울어대는 기분 나쁜 울음소리를 지닌, 공포소설이나 영화에서 ‘저주’나 ‘죽음’이라는 모티프를 지니고 자주 등장하는 까마귀. ... 그는 그녀에게 까마귀 뱃속에 귀신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까마귀를 잡아 까마귀 시체를 나뭇가지에 걸어두는 데, 결국 그녀는 까마귀의 시체를 해부해 보기도 전에 숨을 거두고 ... 이렇게 우리가 흔히 ‘까마귀’라는 동물에 대해 가지는 시각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까마귀》라는 제목을 처음 본 내 느낌도 그랬다.
서정성의 전면화이태준의 달밤과 까마귀는 두 편이긴 했으나 둘 다 짧은 단편이고 깊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강렬한 문제의식이나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은 아니어서 아주 빠르게 읽을 수 ... 수단으로서 기능하는 문학은 문학의 본질적인 특성을 흐릴 가능성도 많은 것 같고, 문학이라는 것은 허구적인 상상력에 기반하여, 독자를 웃고 울리는 것이니까. ... 달밤과 까마귀는 모두 상당히 수려한 문장력에 의해 쓰여 진 작품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