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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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1964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은 130달러로 108개 비교대상국가 중 80위였다. 우리의 국민소득은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한 1977년에 1000 달러,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직후인 1996년 1만 달러를 넘어서 오늘날 2만 달러 소득 시대에 이르고 있다.
  1960년대 초 우리와 엇비슷한 어려움을 겪었거나 우리보다 형편이 나았다는 개도국 가운데 우리처럼 정치·경제적으로 세계의 주요국으로 성장한 사례를 찾기는 힘들다. 동아시아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가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풍요를 누리게 된 원동력은 역시 수출이었다. 앞으로 10년 후의 우리 경제와 무역을 조망해 보면 2017년 무역 2조 달러를 달성하는 시점에서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우리가 먼저 이뤄야 할 것은 무역 1조 달러 달성이다. 무역 1조 달러 시대가 가시권 내에 들고 있으나 지난날의 성과를 놓고 축제만 벌일 때는 아니다. 국내외 여건이 우리가 지금까지 넘어온 고비보다 훨씬 더 험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12월 이후 무역수지가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값의 가파른 상승이 주요인이다.
 
  국제유가는 세계경제를 불안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배럴당 61달러이던 평균 도입단가는 금년 상반기에는 101달러를 넘어섰다. 올 한해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수입액은 무려 15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 수출은 상당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석유제품 수출은 올해 400억 달러를 넘어 유가상승 부담을 상당부분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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