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중심 미술 수업방안 (기억)
- 최초 등록일
- 2008.09.10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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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미술 수업에 대해서.
작가및 기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풀어본 레포트 입니다.
목차
작품의 양식적 특징
<Suddenly>에 대해 알려진 외부 정보
백지희의 다른 작품들
“기억과 관련된 것” 에 대한 다른 작가들에 의한 비슷한 작품들
수업방안
본문내용
아름답고 달콤한 이 추상그림 <Suddenly>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던 중에 이 그림의 작가 백지희는 흥미로운 말을 했다. 그녀는 매일 습관적으로 2,30여 개의 단어들을 일기를 대신해서 혹은 낙서처럼 나열한단다. 그리고 이를 모티브삼아 그림을 그려나간다는 것이다. 하나의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모든 생각의 갈래들을 화면 위에 불러들이는 것이다. 그 단어들은 막연한 느낌, 짧은 단상, 안타까운 기억들을 모호하게 지시하는 단절되고 불구화된 파편들이지만 그것을 매개로 해서 작가는 어떤 감정을 되살려나간다. 거기에 살을 입히고 몸을 성형한다. 이 상기의 고통스런 자국, 흔적이 그림이 되는 것이다.
그녀에게 그림이란 자신의 감정, 생각, 삶의 여러 자취들을 형상화시키는 일이며 동시에 그것들을 다시 불러 모아 현존시키는 일이다. 갈등을 진정시키거나 근원적인 문제들을 사유해보거나 혹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다름 아닌 회화인 것이다.
단색으로 물든 색면의 바다 같은 화면은 아름답다. 그 색채 위에 떠 있는 자잘한 원형들로 이루어진 백지희의 화면은 생성중이다. 납작한 사각형의 이 평면은 시간의 자취를 안고 수많은 사연, 기억, 얼룩과 내음, 감정의 여러 편린들을 담가두었다가 흘리고는 다시 고정시킨다. 그 자취는 이전의 모든 기억과 감정을 온전히 기억하고자 하는 안쓰러운 노고와 절박한 몸짓들을 실타래처럼 기억한다. 지렁이나 뱀이 지나간 자국 같은 것들이 화면 안에 가득하다. 그런 면에서 그녀의 화면은 모종의 장소성을 암시한다.
우리들의 의식과 마음, 그리고 몸 역시 그런 장소성을 지닌다. ‘몸’이란 ‘모으다’에서 나온 말이다. 몸이 간직하고,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시간의 잔해와 그로 인해 파생된 감정의 진폭들이 원형의 물방울로 가시화된다. 스퀴즈로 밀고 나간 자국, 붓으로 지우고 덮은 흔적, 흐르고 매달리고 얼룩진 물감들이 그런 시간과 감정의 흐름, 정지, 소멸과 기억 등등을 말해준다.
그러니까 그녀가 즐겨 그리는 원형의 형상은, 생명을 상징하는 씨앗이나 세포인가 하면 문장을 이루는 단어와 같은 것들이고 동시에 감정을 지시하는 상형문자 같은 것들이자 모든 시간의 궤적들이다. 화면은 그것들이 형성되다가 사라지고 다시 생성과 소멸을 부침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불현듯 생명체는 빠져나가고 그 틀들만이 본래의 생명체를 강하게 추억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