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레전트 빌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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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흥행에 실패한 이 영화 ‘플레젼트 빌’은 그래도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선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된 작품이다. 제목을 해석하자면 즐거운 마을이라는 뜻인데, 주관적이긴 하지만 말그대로 고뇌와 분노, 질투와 시기 그리고 음모와 폭력 등등이 없는 아주 평화로운 마을이다. 이 영화에서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는 독특하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내적으로 갈무리된 욕망의 표현이라는 것과 그 것의 표출방식에 있어 영화의 기술적 기교 즉, 색(色)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매개체로 색상이 표현할수 있는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여 보여준 작품이다. 주제는 간단해 보이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여러 가지 관점에서 영화의 감상 포인트를 잡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에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영화이다.


줄거리를 보면 1990년대를 살던 데이빗과 동생 제니퍼는 TV 리모콘으로 주도권다툼을 벌이다 1950년대 흑백의 TV프로그램 속으로 빠져들게 되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90년대를 살던 데이빗과 제니퍼, 데이빗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성을 멀리서 바라보며 혼자 독백을 하며 내면을 표출하고 제니퍼는 자신의 이상형인 마크에게 내면의 두려움을 감추고 과감하게 다가가 데이트 신청을 한다. 쌍둥이 이면서도 서로다른 성격의 소유자라고 할까... 그러면서 영화는 플레전트 빌이라는 유쾌하고 화목한 가정과 불협화음과 같은 데이빗의 가정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사건이 발생하던 그날 오후 6시즈음 리모콘 주도권으로 서로 다툼을 벌이다 리모콘이 떨어저 망가지자 홀연히 나타난 수리공 할아버지... 그리고 그가 준 특별한 리모콘으로 인해 데이빗과 제니퍼는 흑백의 TV프로그램인 플레전트 빌의 버드와 메리 수라는 신분으로 들어가 버린다. 여기서 난데없이 등장한 이상한 할아버지는 어떠한 존재 일까? 스토리전개를 위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사랑의 아픔도 존재하지 않고 언제나 풍요롭고 화목한 가정을 동경하고 망하는 데이빗에게 신이 준 선물?... 아니면 우리네 인생에서 어떤 동기로 인해 한 인간의 인생관과 삶을 비추는 시선에 변화를 준 그 시점의 표현?... 감독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사건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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