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옛길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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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옛길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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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가족끼리 동해로 여행을 떠날 때에 항상 대관령을 넘던 것이 생각난다. 그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피서를 나온 여행객들로 밀려 한참이나 달려야 했던 그 길. 푸른 산 속의 풍경을 그리면서 나는 그 길을 넘어 바다를 동경했다.
임해실습으로 대관령 옛길을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대관령 옛길이라는 곳이 대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막상 가보니, 그 곳은 작은 산 속의 등산로였다. 비가 와서 미끄럽기는 하였지만 그리 심하게 가파르지도, 그렇다고 평탄하지도 않은 그런 산 중에 난 길이었다. 간혹 등산객과도 만날 수 있었던 그 곳은 바로 말 그대로 옛사람들이 넘었던 대관령 길인 것이다. 태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양 쪽 사람들이 왕래를 위해 그 길을 닦았으리라. 나는 줄곧 강릉 쪽을 왕래하였지만, 그런 길이 아직도 그렇게 남아있는 줄은 몰랐다. 그래서 매우 신기한 체험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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