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력을 상실한 우회기법-「금수회의록」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5.03
- 최종 저작일
- 2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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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대개 소설에서 알레고리 기법이 쓰일 때에는, 비판의 대상이 현실에서 우위를 점하여 비판하고자 하는 바를 우회하여 표현할 수밖에 없을 때이다. 80년대 광주 항쟁에 의한 충격으로 내내 죄의식에 시달리던 소설가 임철우는, 80년대 중반 여전히 폭압에 시달리던 상황에서도 알레고리 기법을 도용하여 광주를 소설내용으로 삼을 수 있었다. 단순히 흥미를 최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알레고리 기법이 쓰인다면 그 소설은 긴장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적이 불명확할 때, 쏘아진 비판의 활은 날카로움을 잃게 되기 것이기에 그러하다.
까마귀처럼 효도할 줄 모르고, 개구리처럼 분수 지킬 줄도 모르고, 여우보다도 간사하고, 호랑이보다도 포악하고, 벌과 같이 정직하지도 못하고, 파리같이 동포 사랑할 줄도 모르고, 창자없는 일은 게보다 심하고, 부정한 행실이 원앙새에게 부끄러운 사람들을 꾸짖고 회개하여 선량한 심성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것이「금수회의록」의 내용이다. 이 소설에서는 동물이 의인화되어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붙인 여러 가지 특성을 부정하며 인간 생활에 대한 비판을 감!행!하고 있다.
<쌍거쌍래- 원앙>에서는 한 사나이와 한 여편네가 서로 저버리지 아니하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천리를 어기고 사나이는 계집을 여럿 거느리는 일이 너무나 빈번한데, 더욱 통탄할 일은 계집이 두 사나이를 두면 변고로 여기고 사나이가 두 계집을 두면 당연시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 부분은 부부의 화목을 이야기한다기 보다는, 남녀가 평등하여야 한다는 개화사상에 방점을 찍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평등`이라는 근대사상은 다만 인간의 성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땅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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