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스팅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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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팅트 영화 감상문 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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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예전엔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감상할 때에는 그 내용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야기- 자체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오고, 또한 그런 생각으로써 책과, 영화, 기타 매체들을 접해왔었다. 그러나 내가 독문학을 전공하고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워감에 따라 그러한 생각들은 내가 대학에 다니고있는 지식인 -비록 출발점에 서서는 아주 초라하지만- 으로서 얼마나 안이했던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현대 미학의 이해’강의를 듣는 도중에 어느 수요일, 안소니 홉킨스가 주연한 ‘Instinct’를 보게되었다. 아프리카에서 연구 중이던 파월이라는 박사가 살인혐의로 감옥에 이송되었는데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인스팅트…… 영어의 원의미를 보자면 1.<심리>본능, 타고난 행동 경향, 자연적 충동 2. 타고난 재능, 소질, 천성, 직관력, 감(感) 으로 설명해 놓았는데 도무지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정말 ‘감’이 잡히질 않았다. (사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영화의 제목과 내용을 연관시키기가 어려웠다) 콜더 박사가 파월 박사의 마음을 열어가면서 하나하나 당시의 상황들을 설명하는데 감독의 의도가 어떠한 것이었는지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던 일치하지 않던 굉장히 느낌에 와닿는 바가 많았다. 하필 그 강의시간의 준비의 하나인 미학노트의 인쇄물 11과 제목이 ‘추한 것을 추한 것으로 다루는 아름다운 작품은 얼마든지 있다.’라는 것이었다.
아프리카(맞는지는 모르겠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에서 고릴라의 생태를 연구하는 파월 박사는 어느 날 고릴라들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깊고 울창한 숲에 들어가 고릴라들과 함께 생활하기까지 하면서 그렇게 자연에 동화되어 간다. 예를 들면 비가 오면 큰 이파리 같은 것으로 비를 피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비가 오면 비를 ‘자연스럽게’맞는다. 그렇게 고릴라들의 말없는 허락 안에서 그들과 가족이 되어서는 지내고 있는 와중에 ‘인간’의 족속들이 가족을 해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살인과 폭력이 이루어지고 -인간도 다치고 사망하지만 그의 ‘가족’들도 다치고 사망한다- 파월 박사는 살인 혐의를 받게 되는 것이었다.
후에 콜더박사가 파월박사를 데리고 예전 그 삼림에서 왕 노릇하던 고릴라가 지내는 동물원에 가서 우리 속에 갇혀있는 그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주고 받았던 대화들이 지금은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이미 길들여져서 우리 밖으로 나가지 아니하려는 고릴라를 볼 수 있었고 그에 해당되는 대사들이 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고 자료

인스팅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