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무엇을 할지보다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라(워커홀릭을 읽고)

소개글

이 책은 심각하게 보자면 한없이 트집을 잡을 수 있지만,
(소설상의 구조나 이데올로기 등등) 그런 모든 것들을 떠나 자유로운 독후감을 쓰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주제였습니다. 페미니즘에 입각한다면 이 소설을 싫어하는게 맞지만, 저는 이 소설을 좀 더 개인적으로 읽히고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리뷰를 썼습니다. 독후감 중간 영화 패밀리맨의 이야기도 참고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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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20대 초반의 내년이면 사회인이 될 대학 졸업반의 평범한 여성이다. 왜 내 프로필을 글의 서두에서 밝히는가? 책이든 영화든 어떤 메시지를 받아들임에 있어 그 사람이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가는 굉장히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아무리 유치한 신파 영화라도, 평소에 그런 영화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헤어진 다음 날 감정이 차마 추슬러지지 않았을 때 그 영화를 감상한다면 남다른 인상이 남을 수 있으리라.
워커홀릭 책 표지에 적힌 ‘커리어 우먼’이란 이상향을 가진 여성들에게 자극적이지 않을 수 없다. ‘변호사 사만타, 가정부가 되다’ 이 두 직업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 초등학생들의 희망사항에 변호사가 적힌다면 부모님의 얼굴에 뿌듯함이 서려지겠지만 가정부라 적힌다면? 안 봐도 비디오다. 게다가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 하나, 청소기를 들고 있는 여성의 하반신! 자극적이다. 분명 주인공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 분명하다.
책을 짚어들었다면 아마도 두 권이란 이 책의 엄청난 분량을 잊을 만큼 술술 읽어 내릴 수 있다. 경쾌한 박자 빠른 템포로 흘러가는 이야기, 할리우드의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가 바로 이런 내러티브일 것이다. 가볍지만 지루하지 않고, 유치하려고 하지만 극적구성이 세련되다. 한마디로 잘 차려진 디저트 같다.
변호사 사만타는 누가 뭐래도 영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변호사다. 물론 그에 대한 대가로 주말을 반납해야 했다. 일 이외의 것은 모두 제외된 생활, 하지만 그녀는 행복하다. 그녀는 일을 사랑하므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정말 사소하지만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실수를 저지르고, 런던으로부터 도망쳐 시골 마을에 들어서게 된다. 그 곳에서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새 직업을 구하게 된다. 가정부라는 직업을 말이다.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부르짖던 그녀는 그 곳의 생활에 차츰 적응하며 지금까지와 다른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는데, 또 다시 그녀에게 변호사 복귀의 기회가 돌아온다. 그녀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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