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인간 연습

소개글

인간 연습
조정래. 실천문학사 2006.07.01
서평입니다.

목차

1. 인간이라는 것
2. 작가 조정래

본문내용

1. 인간이라는 것

스토리는 단순하다. 이념의 강자였지만 실수로 전향한 장기수는 동지를 잃는다. 30년 감옥살이로 얻은 것은 주위의 냉대와 두통뿐이다. 절망의 나락에서 겨우 부여잡은 친구 하나. 그러나 그도 세상을 떠난다. 사람들은 변해간다. 그 변화를 애써 무시하고 자신의 원칙하나 보고 인내한다. 그 인내의 끝은 결코 달지 않다. 그는 회색지대에서 고뇌한다. 현실에 맞닥뜨린 사상의 붕괴는 ‘헛살았다’는 탄식을 하게 한다. 혼란스러운 그는 수기를 쓴다. 여기서 끝나면 조정래가 아니다. 그는 시대를 관통하는 서사시의 주인공이다. 구원으로 아이들을 제시한다. 그 쾌활함과 밝음. 그 순수에 때를 묻히지 말라. 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아이들의 꽃밭을 만들어 주자. 이렇게 인간 연습의 결론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모든 가능성의 장이다. 아이들만 제대로 키워도 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꿈꿀 수 있다. 결론에 가서는 기성세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호밀밭의 파수꾼 노릇을 하고 싶다는 홀든 이 생각난다. 메시지는 소설의 제목과 동일하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기 때문에 인간의 삶은 연습이라는 것이다. 삶이 연습이라는 것은 그 어떠한 삶이라도 잘못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인간연습은 인간은 오류덩어리라는 것이다. 사회주의가 망한 것도 당은 무오류라는 그런 낙관성 때문이었다. 인간연습이라는 제목을 보라. 인간은 불완전하다. 그래서 연습을 한다. 완전한 존재는 서양으로 따지면 신(神)이요, 동양에서는 도(道)이다. 이데올로기도 이성도 완벽함은 없다. 단지 열린 체제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를 공고화하는데 이바지 한 것으로 인류 역사에서 할 일은 다해 버렸다. 비참한 결론이다. 하지만 인간의 일이라는 것이 체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체제라는 것이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다. 그 수단이 붕괴되었다고 해서 인간이 절망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길을 가는 것이 인간이다.
까뮈는 시지포스 신화에서 철학적 명제는 우리가 살아야 하느냐, 죽어야 하느냐라고 했다. 죽느냐 그래도 사느냐에서 우리는 항상 산다는 것을 택해야 한다. 시지포스가 다시 떨어질 돌을 굴러 올리는 것처럼 인간도 죽을 목숨인 줄 알지만 살아가는 것이다

참고 자료

인간 연습
조정래. 실천문학사 200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