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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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등교사가 되겠다고 생각해 왔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막연히 좋은 초등교사가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딥스`를 읽으면서 액슬린 박사와 딥스의 학교 선생님들은 이렇게 안일한 나의 태도에 경종을 울려 주었고, 좋은 교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가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책에는 딥스라는 정신 이상 상태의 아이가 자기 자신을 되찾도록 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딥스의 부모님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 딥스를 임신하여서 딥스는 어머니의 불안정한 감정 상태와 사고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하여 딥스는 정상이 아닌 아이처럼 보이게 되었고, 부모님은 심한 좌절감을 느끼고 딥스에게 사랑을 주기보다는 멀리하며 죄책감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딥스는 자라났다. 어렵게 학교에 갔으나 딥스는 책상 밑에 들어가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했고, 어떤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주면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교실 안에 있는 여러 물건들을 자세히 관찰하였다. 이런 딥스를 돌보며 지도하시던 선생님들은 딥스에게 무엇인가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임상병리학자인 액슬린 박사를 초청하여 딥스를 맡겼다. 그래서 딥스는 목요일마다 박사의 아동상담소에 차려진 놀이 치료방에서 한 시간씩 놀고 갔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박사와 함께하면서 딥스는 치료되었고, 총명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되었다.
액슬린 박사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몇 가지 장면이 있는데, 먼저 딥스와 액슬린 박사와의 첫 만남이다. 딥스와 박사는 학교에서 만났다. 선생님이 딥스에게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딥스는 나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박사가 코트를 입으며 밖에 나간다고 하자 딥스는 자기도 나간다고 외치며 코트를 입고 나갔다. 그리고 박사가 놀이방에 같이 가서 놀다 오자고 하니까 박사의 손을 잡고 놀이방에 갔고, 박사에게 자신의 고통을 나타내보였다. 또 딥스의 어머니가 박사에게 상담을 받는 장면이다. 딥스의 어머니는 박사에게 딥스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의 자신의 고뇌와 감정들을 말했고, 울면서 딥스와 자기 남편에 대해서 말했다. 이런 장면들에서 딥스와 딥스의 어머니가 박사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정말 굉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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