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화]강강술래를 읽고

소개글

`남도민요의 이해`라는 강의 시간에 과제로 냈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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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민요답사 레포트는 다른 이전 레포트들과 전혀 달랐고, 관심분야도 아니었기 때문에 무척 부담이 됐었던 레포트였다. 나는 그런 민요답사 레포트를 마친 후 ‘남도민요의 이해’에서는 더 이상의 레포트가 없을 줄로만 알았다. 그렇게 믿고 있던 나에게 교수님께서는 《강강술래》를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레포트를 안겨주셨고, 그 소리를 들은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짓고 말았다.
책을 사기 위해 학교 서점에 갔던 나는 책 속에 사진도 많이 실어져 있고 분량도 적어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학기 무척이나 게을러진 나는 《강강술래》 책을 며칠에 걸쳐서 조금씩 나눠 읽는 게으름의 극치를 보이고 말았다. 사실, 관심이 없었던 탓도 큰 것 같다. 워낙 노래 부르는 것에 자신이 없던 나인지라 자연히 음악에게서 멀어지게 되고, 더욱이 쉽게 접하기 힘든 민요나 강강술래는 나에게 더더욱 낯설 수밖에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이 책이 참 재미있다’라는 생각은 별로 느끼질 못했다. 하지만 나는 책을 꼼꼼하게 읽었고, 책에는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들이 곳곳에 나와 있어서 ‘아, 그때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지’라는 생각이 떠올라 꼭 복습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어린시절 강강술래를 해본 기억이 없다. 그렇지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강강술래의 뒤를 따르는 부수적인 놀이 중에는 친숙한 것이 몇 있었는데, 수건돌리기, 콩주머니 던지기, 대문열기, 가마타기가 그것이다.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른 채 친구들과 그저 재미로 즐겨했던 놀이들이 사실은 전통놀이에 속했다는 것이 놀랍고 새롭게 느껴졌다. 마치 내가 우리의 전통놀이를 전승한 사람의 하나인 마냥 뿌듯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반가운 대목은 제 4장 놀이야 놀이야! 모두 모여라!에서 굴비 엮듯이 엮어나가는 <청어엮기>와 <청어풀기>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그 이유는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지목으로 청어엮기와 청어풀기를 직접 해보았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강의실 뒤에서 직접 청어엮기와 청어풀기를 했을 때는 약간의 쑥스러움과 어색함 그리고 재미가 반반씩 섞인 채로 얼떨결에 하느라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의 쑥스러움과 어색함은 오히려 <청어엮기>와 <청어풀기>를 했을 때를 상기시키는데 웃음이 나오게 하고 기분을 좋게하는 촉진제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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