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모파상의 「비계 덩어리」를 읽고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이 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 ‘비계 덩어리’란 제목이 다소 엉뚱하다는 감이 들었다. 도대체 모파상은 ‘비계 덩어리’란 말을 가지고 어떤 사상이나 생각을 나타내려 했을까하는 의구심이 계속 생겼던 것이다.
「비계 덩어리」는 한마디로 말해 ‘엘리자베트 루셰’란 한 창녀의 삶을 비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풀어헤쳐 나가는 이 소설의 문장에서조차 그녀를 이름으로 명명하기 보다는 아예 직설적으로 ‘비계 덩어리’라고 적어놓고 있다.
처음엔 그녀의 직업이 창녀이기 때문에 그 당시 관습상으로 당연히 받을만한 사람들의 멸시 정도라고 생각했었다. ‘비계’라는 말의 의미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므로 이렇듯 나느 선입견으로써 단정 지으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내용이 전개되면서 제목과 주인공 사이의 연관성은 더욱 뼈저린 아픔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먼저 이 소설의 배경은 프러시아가 프랑스를 침입했을 때를 현재로 삼고 있다. 폐허가 된 거리를 피난마차가 지나는데 그 안엔 창녀와 귀족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 창녀의 이름은 엘리자베트 루셰이다. 하지만 소설의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그녀의 이름을 앞에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비계 덩어리’란 별칭으로 대신하고 있다. 뚱뚱하고 우둔한 그녀에 대한 인물묘사는 마치 한 덩이의 비계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처음에는 비계 덩어리를 그런 뜻으로 해석했음을 시인한다.) 그러나 나는 모파상이 정작 나타내려고 했던 비계 덩어리의 진짜 의미를 이 작품의 후반부에 들어서야 알 수 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