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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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그날이 무슨 날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 영화를 TV에서 방영해주어서 온가족이 둘러앉아 봤었다. 그 때는 엄석대가 착한 반 아이들을 괴롭히고, 심지어는 서울에서 전학을 온 한병태에게까지 나쁜 물을 들인다고 생각하면서 미워했다. 그러나 결말 부분에서 엄석대가 6학년 담임선생님에게 혼이 나고, 아이들의 차가움에 교실에 불을 지르고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연민의 정을 느꼈었다.
너무 오래 전에 보았고 또 그 때는 단순히 흥미에만 초점을 두고 보았기 때문에 영화가 담고자 했던 메시지를 알지 못했었다. 그래서 나는 감상문을 쓰기에 앞서 한번 더 영화를 보기로 하고 비디오를 빌려와서 보았다.
이 영화의 이승만대통령의 자유당 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시절을 보낸 한병태의 시점에서 그의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간다. 한병태는 5학년 때, 좌천된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작은 읍의 초등학교로 전학하는데 5학년 담임 선생님은 그의 우수한 성적과 그림 대회 수상, 아버지의 직업과 같은 화려한 경력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아 한병태는 야속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반은 담임선생님을 주도로 이끌어 지는 것이 아니고, "엄석대"라는 급장에 의해서 이끌어져 나가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청소 같은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전적으로 권한을 엄석대에 주어 반아이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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