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성에 대한 성찰-연극 트렌스십이야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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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을 보러 가기전 할인 정보에 대해 알아보니 망사스타킹 착용시 50%할인이라는 이색적인 문구가 눈에 띠었다. 뭔가 특별한 연극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대학로로 갔다. 발렌타인 극장에 도착하니 대학로 특유의 조그마한 소극장이었다. 이런 소극장들이 우리나라 연극계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느끼며 뿌듯한 마음으로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왜 십이야가 아니고 트랜스 십이야 일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각각의 배우들의 성(性)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원작 십이야의 바이올라가 봐이크로, 세바스천이 세바스로, 올리비어가 올리로 바뀌는 등 배우들의 이름까지 세심하게 바뀌어있었다. 원작의 남성 중심의 전개 방식이 여성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독창성에 박수를 보내며, 물론 유희적 요소들을 배가시키기 위해서였겠지만 왠지 남성 중심의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십이야란 희극은 셰익스피어가 "포복절도하도록 웃으라(Laugh yourself into stiches)."라고 관객에게 보장할 만큼 재미있게 쓰인 걸작이라고 한다. 이런 말을 대변하듯 트랜스 십이야 또한 정말 너무나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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