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서정주의 시를 보는 다양한 관점과 그의 시에 미친 보들레르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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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장미꽃이 있을 수 있듯이, 시 읽기에 하나의 절대적인 규범이란 있을 수 없다. 미당(未堂) 서정주의 경우도 이 점 예외는 아니다. 미당만큼 많은 사람에 의하여 다양한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되어온 시인도 찾기 힘들다. 그동안 역사주의에서 형식론을 거쳐 수용론 등에 이르기까지 미당 시의 접근은 다양하게 이루어졌고, 또한 그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발표된 미당에 관한 논문들의 질량이 이를 증언한다.
주지하다시피 그는 1936년 시 「벽」을 발표한 이래 50년이 넘게 시작활동을 하면서 그 누구보다 가장 많은 시작품을 발표한 이른바 대형 시인 또는 대가 시인이다. 시집만 하더라도 20여권에 이른다. 대체로 한국 시사에서 한두권의 시집으로 자기 세계를 한정시킨 시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둘 때, 미당의 작품만큼 질량으로 그 누구보다 우리를 매료하고 흐뭇한 무게를 우리에게 안겨주는 시인도 드물다. 시 한편은 물론 시집 각권마다 개성 있는 독특한 세계 이해와 삶의 예지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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