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자작수필 - 친구
- 최초 등록일
- 2003.08.30
- 최종 저작일
-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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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번 연세매지문학상 공모에서 당선된 순수 제 작품입니다.연세대학교 인문계열학생은 다운받지마십시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1
검정물고기가 죽어있었다.
무엇인가가 떨어진 듯한 작은 어항 위, 그 변하지 않는 사소한 물결위에 검정붕어는 자신의 사체, 그 온 흔적을 내보이고 있었다,
무엇인가, 아주 외롭고 친구가 필요한 듯한 모습으로 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듯한 착각...
몸 구석구석을 흐르는 혈류를 따라 흐르는 공허와 희열의 허무의 느낌, 그리고 또 하나의 강한 느낌과 정(情)이라는 것과 함께...
#2
어떤 존재가 늘 한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늘 변화하지 않는 다는 것은, 정말 이상하고도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훌륭한 대학 생활을 하기위해 도서관을 드나들고, 공부와 씨름하며 그 가운데 휴식을 취하는 반복된 나의 작은 일상 앞에 다가온 ‘그 항상 머물러 있는 존재’라는 것은 참으로 용기 있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졸린 눈을 비비고 집을 나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 오후가 되면 ,내가 사는 123동 아파트 현관에는 한 할머니가 앉아 계셨다.
각박해져가는 현실 앞에 아파트라는 것은, 사람들의 단절을 가져온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앞집에는 할머니가 사시는지 아이가 살고 있는지 등 아주 사소하고도 간단한 이 문제는 항상 각박함으로 내게 다가오는 것이다.
항상 있음에 감사하지 못하고ㅡ단절된 공간속에서 살기 바빴던 내가, 변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 각박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일상을 각박함과 건조함으로 여기고 있었던 나에게 또 하나의 ‘변화하지 않는 일상’이 생긴 것은 무한한 도전이었다.
할머니는 몇 주일째, 현관 앞 그곳에 허름한 옷차림으로 앉아 계셨으며, 그렇기 때문에 때로의 지나가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초췌한 옷차림에 대한 사람들의 비웃음을 느끼고 계셨을 것이다.
왜였을까? 그 작은 의문은 나의 일상 앞에 다가온 하나의 가식을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몇 주일이 지나서부터 난할머니께 간단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항상, 늘, 언제나 현관 앞에 계실 할머니께 인사를 드린다는 것은, 나의 일상의 정리 시간임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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