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삼포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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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70년대 한국사회에서는 많은 변화들이 나타났다. 산업화, 도시화로 인하여 경제가 발달하고 사람들은 풍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산업화의 과정에서 농민들은 뿌리를 잃고 도시의 밑바닥 생활을 하며 일용 노동자로 떠돌게 되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영혼의 안식처인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외형적인 발전에 모든 노력을 경주했고, 결국 한국 사회는 공동체 의식도, 안식처도 찾아볼 수 없는 사회로 변모하였다. 10년 정도의 세월이 흘렀고, 강산은 변하였다. 이렇게 변한 강산은 비록 외형적으로는 풍족해지고 전보다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더 편해졌다 하더라도 그 실제적인 의미에서는 그곳은 이전보다 훨씬 타락하고 영혼이 병든 사회였다. 「삼포가는 길」은 이 비극적인 상황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이런 산업화 혹은 도시화 때문에 임과 원치 않는 이별을 하고, 또 집에서 내몰린, 영혼의 안식처마저 잃어버린 떠돌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 세 명의 인물이 있다.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또다른 공사판을 찾아다니는 영달, 역시 뜨내기 생활을 하는 정씨, 술집을 도망쳐 나온 작부 백화. 그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임과 집과 길을 잃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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