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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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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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난 후 우리가 아름답다고만 생각한 사랑과 생명, 그 너머의 생각해보지도 못한 현실의 모습에 대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영화는 낙태라는 주제로 1952년, 1974년, 1996년도 세 시기의 사회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낙태의 상황에 처한 여성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는데 시대별로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클레어는 힘겨운 시기에 잘못된 인연으로 시동생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그녀는 불법낙태수술을 받고 난 뒤 하혈을 하며 죽게 된다. 클레어는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울 부양능력이 없었고, 그녀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차가웠고, 마지막으로 한 가족처럼 자신을 아껴 주었던 시부모에 대한 죄스러움이 그녀가 불법낙태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되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낙태가 불법이었던 시대 아래 과연 여성으로서의 한 인간이 얼마나 소외되어 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22년 후인 1974년 기술상의 진보와 함께 낙태가 합법화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4명의 자식을 둔 바브라 가족의 집으로 바뀌어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바브라 가족의 어머니는 빠듯한 살림에 집안일은 물론이며 자녀교육 그리고 뒤늦게 시작한 공부를 위해 학교도 다니며 정신없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비춰지고 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뜻밖의 임신을 하게 되지만 현재 상황으로 출산을 할 수 없는 그녀는 갈등을 겪고 중절을 한 친구의 임신중절의 권유와 첫째 딸의 대학진학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 그리고 뒤늦게 시작한 공부를 놓치고 싶지 않은 간절함으로 계속해서 갈등을 겪게 되지만 끝내 소중한 생명인 그녀의 아이를 저버릴 수 없어 출산을 선택하게 된다. 현재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은 한 여자로서 임신이라는 상황은 축복일 수도 고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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