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서울의 달빛 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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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단편인지 중편인지는 자료마다 달라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197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나'라는 인물과 탤런트이자 '나'의 아내인 '한영숙' 두 인물에 초점을 두고 전개된다. 주인공인 '나'는 대학교 시간 강사로서 부산에 있는 동창생 결혼식에 참석하고 올라오는 비행기 안에서 예쁘고 날씬한 인기 탤런트 한영숙의 옆 좌석에 앉게 된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운명적 예감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 성병 경험이 있었던 나는 혹시나 하는 염려에 결혼 전 성병 검사까지 받는다. 그러나 신혼 첫날 밤, 그녀가 처녀가 아닐 뿐 아니라 많은 남자들을 상대했다는 것을 알고 실망하게 되지만 '나' 또한 여자와의 경험이 있으므로 그녀를 이해한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아내가 계속 방탕한 생활을 하자 '나'는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아내의 과거에 괴로워하는 가운데 동창들과 술자리를 여러 차례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술집에서 호스티스로 나타난 아내와 마주치게 된다. 아내와 헤어진 후, 석 달 동안 육십 명의 여자를 만나는 등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일탈 행위를 일삼으며, 아내를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두 마음으로 인해 갈등과 고민에 빠진다. 나라고 착각하고 있던 이전의 나로부터 점점 멀어짐을 느끼면서도 아내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녀를 완전하게 소유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더욱 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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