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론 ~광장, 그리고 혈서~
- 최초 등록일
- 2011.12.06
- 최종 저작일
-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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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위태위태, 광장 속의 이명준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딱 이 단어다. 그는 경계에 서 있는 존재다. 광장에 나가고자 하나 나가지 못하며, 그렇다고 해서 차마 밀실에도 들어갈 수 없어 한쪽 발을 문간에 걸친, 또 남과 북의 아슬아슬한 경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그런 존재다. 이명준의 삶은 해방 직후 급격한 사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과 북의 비뚤어진 일면, 사랑과 이데올로기 그 각각의 형상, 그리고 광장과 밀실의 대립을 모두 한 곳에 아우른다. 그가 인도양 어느 바다거품 속에 몸을 묻은 지 40년이 된 오늘날에도 광장이 꾸준히 읽히고, 연구되고, 비평되는 이유를 찾자면 아마 이것일 것이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위태위태, 광장 속의 이명준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딱 이 단어다. 그는 경계에 서 있는 존재다. 광장에 나가고자 하나 나가지 못하며, 그렇다고 해서 차마 밀실에도 들어갈 수 없어 한쪽 발을 문간에 걸친, 또 남과 북의 아슬아슬한 경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그런 존재다. 이명준의 삶은 해방 직후 급격한 사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과 북의 비뚤어진 일면, 사랑과 이데올로기 그 각각의 형상, 그리고 광장과 밀실의 대립을 모두 한 곳에 아우른다. 그가 인도양 어느 바다거품 속에 몸을 묻은 지 40년이 된 오늘날에도 광장이 꾸준히 읽히고, 연구되고, 비평되는 이유를 찾자면 아마 이것일 것이다.
바다, 무한한 심연으로.
광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명준의 심리상태는 세 단계로 나뉜다. 대학시절 무료함을 느끼고, 그 다음으로는 고뇌를 느끼고, 마지막으로는 절망을 느낀다. 여기 어디에도 희망과 환희라는 단어는 없다. 그의 삶에 희망이란 단어는 잠깐―처음 월북하던 희망에 찬 순간, 혹은 은혜가 아이를 잉태했음을 알게 된 사랑의 순간 같은 찰나에만― 그 낯짝만을 비추고는 번뜩 사라져버렸다. 시대가 낳은 비극 속에서 그는 이곳도 저곳도 택하지 못한 채 먼 나라로 흘러간다. 연인인 은혜와 그 딸의 전사戰死로 사랑을 잃고, 한 때는 연인을 버리고 남한을 떠나올 정도로 그가 추구했던, 그러나 이제는 열정도 혁명도 없는, 찬 밥 같은 이데올로기도 잃은 극한의 상황. 마지막으로 이명준이 택한 곳은 그 끝없는 속을 알 수 없는 푸른 바다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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