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 허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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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산 허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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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조선 전기의 재도적(載道的) 문학의 시대를 청산하고 개성(個性)의 문학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탁월한 문인이자 시대의 반항아 허균(許筠, 선조 2년 1568 - 광해군10년 1618)은 아웃사이더 문인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허균은 명문인 양천(양천) 허씨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매우 비극적 일생을 살다간 시대의 반항아요 탁월한 문인이었다.
명문의 막내로 어릴 때부터 글재주가 뛰어났으나, 12세때 아버지가 죽고, 연이어 仲兄과 누이가 죽고, 임진왜란의 와중에서 아내와 첫아들마저 사별하면서 정신적 충격으로 인간적 번민을 겪게 된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형들과 누이의 사랑 속에서 구속 없이 자라면서 허균은 일찍부터 거리를 돌아다니고 술집을 드나드는 등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였으며 예리한 감수성과 진보적 기질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예교의 속박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관직에 오른 후에도 이러한 자유분방한 기질과 불교를 숭상하고 경박한 언행을 한 것을 명목으로 잦은 파직을 당하였다.
禮敎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생활을 추구했던 허균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사대부 계층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하층민들을 향하고 있었다. 성리학적 관념론에 매몰되어 인간의 자연스런 욕망이나 개성에 대해 폐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던 고루한 양반 사대부들보다는 기질이 상통하고 허심탄회하게 불평을 나눌 수 있는 서얼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였다. 그는 늘 약자 편에 서려고 하였고, 능력이 있으나 신분적 제약 때문에 쓰이지 못한 불우한 서얼들과 거리낌없이 사귀었으며 그들과 어울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도 큰 관심을 가졌다.
허균은 이와 같이 자유분방한 기질로 세상과 불화하며 지내다가 말년에는 당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어 50세의 나이에 역적이라는 죄목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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