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표류기

소개글

김씨 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2009)
2009.05.14 개봉.
감독: 이해준
출연: 정재영, 정려원
감상문입니다

목차

1. 그 섬에 가고 싶다
2. 소통: 치유
3. 솔직함

본문내용

정현종의 섬이라는 시가 있다. 단 두 줄인데 내용은 이렇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이 영화는 이 시와 동일한 메시지다.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인간이라는 두 글자에서 간(間; 사이)이라는 글자를 떼어버린 두 청춘남녀의 이야기다.
그들은 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약자다. 약자는 서로 기대면서 살아야 한다. 그들은 아주 서툴게 의사소통을 시작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급기야 서로를 그리워하게 된다는 것이 영화의 얼개다. 사람은 누구나 누구에게나 섬이다. 그 섬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한다. 배를 만들거나 배 삯을 내고 배멀미를 참으며 저어 가야 한다. 김씨녀는 열심히 노를 젓는다. 홍진헬멧을 쓰고 우산을 들고 달리고 달리고 달린다.
남자 김씨는 죽는 건 언제라도 할 수 있다며 운명적으로 시작한 표류생활이 ‘나가면 뭐가 달라질까요’ 라는 생각 덕분에 자의로 바뀌었다. 이제 그는 신용불량의 탈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 문구를 HELP에서 HELLO로 바꾼다. 이게 타의에서 자의로 표류의 개념을 바꾸는 씬(scene)이다. 이 부분부터 세상과의 진솔한 소통을 하려고 한다. 자의로 세상과 벽을 쌓아버린 남녀가 소통을 준비하는 구도가 완성된다.

이 영화는 히키코모리들의 소통이야기다. 남자 김씨는 한강다리 밤섬에서, 여자 김씨는 자기의 방에 갇혀있다.

참고 자료

김씨 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2009)
2009.05.14 개봉.
감독: 이해준
출연: 정재영, 정려원